사리 당일이 물이 가장 큰 날은 아닙니다 — 사리 4번을 135개 지점에서 따라가 봤습니다

물때표에서 사리는 음력 1일과 16일에 고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물이 가장 크게 드나드는 날도 그날일까요. 조석 예보로 하루 조차를 날마다 계산해 봤습니다.

사리 날짜와 조차 정점은 같은 날일까요

물때표에서 사리는 음력 1일(그믐 직후)과 16일(보름 직후)로 정해져 있습니다. 달·해·지구가 일직선에 가까워지는 날을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라, 날짜는 달력만으로 정해집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실제로 가장 크게 오르내리는 날이 늘 그날인지는 따로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국립해양조사원 조석 예보의 만조·간조 조위로 하루 조차(그날 가장 높은 만조 − 가장 낮은 간조)를 날마다 계산했습니다. 대상은 2026년 8~9월의 사리 네 번(8월 13일, 8월 28일, 9월 11일, 9월 26일)이고, 각 사리의 3일 전부터 6일 뒤까지 열흘 중 조차가 가장 큰 날을 찾았습니다. 지점은 서해 76곳, 남해 52곳, 제주 7곳을 합친 135곳입니다. 동해 37곳은 따로 봤는데, 이유는 아래에 적었습니다.

135곳 평균으로 본 네 번의 사리

사리(음력)사리 당일 평균 조차조차 정점정점 평균 조차사리 대비
8/13 (목) · 1일498.2cm8/13 (목)498.2cm당일
8/28 (금) · 16일419.6cm8/30 (일)437.5cm2일 뒤
9/11 (금) · 1일477.2cm9/11 (금)477.2cm당일
9/26 (토) · 16일414.3cm9/29 (화)477.1cm3일 뒤

네 번 중 두 번은 사리 당일이 정점이었고, 나머지 두 번은 이틀·사흘 뒤에 정점이 왔습니다. 특히 9월 26일 사리는 당일 평균 조차가 414.3cm로, 사흘 뒤인 9월 29일(477.1cm)보다 62.7cm 작습니다. 이번 달 사리 당일은 오히려 "사리로 올라가는 중"인 셈입니다.

사리마다 크기도 다릅니다. 가장 큰 8월 13일 사리(498.2cm)와 가장 작은 8월 말 사리(8/30, 437.5cm)는 정점끼리 비교해도 약 14% 차이가 납니다. 같은 "사리"라는 이름이 붙어도 물의 크기는 매번 같지 않습니다.

지점별로 봐도 같습니다

평균이 아니라 135곳 각각에서 조차가 가장 큰 날이 사리 며칠 뒤였는지를 세어 봤습니다.

사리하루 이상 앞당일1일 뒤2일 뒤3일 뒤4일 이상 뒤
8/13367452000
8/28016156170
9/11148831200
9/26000911412

음력 1일 사리(8/13, 9/11)는 대부분 지점이 당일이나 하루 뒤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반면 음력 16일 사리는 8월 28일에 135곳 중 134곳이 하루~사흘 뒤, 9월 26일에는 135곳 전부가 이틀 이상 뒤였고 그중 114곳(84.4%)이 사흘 뒤인 9월 29일이었습니다. 지점 몇 곳의 우연이 아니라 전국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번 사리, 주요 지점 하루 조차

지점9/26 (토) 사리9/29 (화)차이
인천794cm894cm+100cm
평택801cm912cm+111cm
군산583cm675cm+92cm
목포401cm491cm+90cm
여수280cm320cm+40cm
제주193cm235cm+42cm

인천·평택은 사리 당일보다 사흘 뒤의 하루 조차가 1m 넘게 큽니다. 만조 높이로 봐도 같습니다. 9월 19일~10월 3일 보름 동안 135곳 중 116곳이 9월 29일에 가장 높은 만조를 기록합니다. 인천은 9월 26일 최고 만조가 856cm, 9월 29일이 914cm입니다.

왜 밀릴까 — 달까지의 거리

조석을 일으키는 힘은 달이 가까울수록 커집니다. 달은 한 달에 한 번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데(근지점), 이 날짜는 사리 날짜와 따로 움직입니다. 천문 계산식(Meeus)의 주요 항으로 이 기간의 근지점을 직접 구해 네 번의 사리와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사리가까운 근지점근지점 위치조차 정점
8/138/10사리 3일 앞당일
8/289/7사리 10일 뒤 (8/22 원지점 후 접근 중)2일 뒤
9/119/7사리 4일 앞당일
9/2610/2사리 6일 뒤3일 뒤

근지점이 사리보다 앞에 있을 때는 정점이 사리 당일로 당겨졌고, 근지점이 사리 뒤에 있을 때는 정점이 뒤로 밀렸습니다. 사리가 지나며 달이 가까워지는 중이면 며칠 뒤까지 힘이 계속 커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리 크기 차이도 같은 방향입니다. 8월 13일 정오 무렵 달까지 거리는 약 36만 8천km, 8월 28일은 약 39만 1천km로 계산됩니다. 조석력은 거리의 세제곱에 반비례하므로 달의 조석력은 8월 13일 쪽이 약 19% 셉니다. 실제 정점 조차 차이(약 14%)가 그보다 작은 것은 해가 보태는 몫은 거리와 상관없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동해는 따로 봤습니다

동해 37곳은 8~9월 하루 조차 평균이 20.4cm로, 나머지 135곳(354.6cm)의 17분의 1 수준입니다. 조차 정점도 사리와 따로 놀았습니다. 8/13·8/28·9/11 사리에서는 37곳 중 34곳·31곳·35곳이 사리 하루 이상 전에 정점을 찍었고, 9/26 사리에서는 34곳이 4일 이상 뒤였습니다. 동해의 작은 조석은 달의 위상보다 다른 요인의 영향이 커서, 사리·조금이라는 이름이 조차를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위의 표에서는 뺐습니다.

실전에서는

1. 물때 이름(7물·8물)은 달력으로 정해진 이름이고, 그날의 실제 조차는 사리마다 다릅니다. 물이 가장 크게 드나드는 날을 노리신다면 물때 이름보다 지점 페이지의 만조·간조 조위를 며칠치 비교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2. 이번 사리는 9월 29일(화) 전후가 정점입니다. 추석 연휴(9/24~9/26)와 이어지는 일요일(9/27)까지는 물이 커지는 중이고, 연휴가 끝난 뒤에 더 커집니다.
3. 갯벌·저지대에서는 반대로 사리가 지났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이번에는 사리 사흘 뒤에 만조가 가장 높습니다. 갯벌 안전 수칙의 철수 시각 계산은 그날 조위로 다시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이 계산의 한계

2026년 8~9월 사리 네 번만 본 결과입니다. 근지점과 사리의 상대 위치는 해마다·달마다 바뀌므로, "음력 1일은 당일, 16일은 사흘 뒤"처럼 고정된 규칙으로 받아들이시면 안 됩니다. 근지점과의 관계는 네 번 모두 같은 방향이었지만 사례가 네 번뿐이라 원인을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하루 조차는 달력 날짜(0시~24시) 안의 최고 만조 − 최저 간조로 정의했습니다. 연속된 만조·간조 쌍의 차이 중 최댓값으로 바꿔 계산하면, 지점별 정점일이 달라지는 경우가 540건 중 149건 있었습니다. 정점 전후 며칠의 조차가 비슷한 사리에서 주로 갈렸습니다. 이 방식으로도 135곳 평균 정점은 8/13·9/11 사리가 하루 뒤, 8/28 사리가 이틀~사흘 뒤(두 날 차이 1cm 미만), 9/26 사리가 사흘 뒤로, "음력 16일 사리가 더 늦게 정점에 이른다"는 결론과 9월 29일 정점은 그대로였습니다. 근지점은 천문 계산식의 주요 항만 쓴 근사값이라 거리 오차가 수백 km 수준이며, 날짜 판정에만 썼습니다.

참고 자료
국립해양조사원 조석예보 — 조석 예보지점 172곳(분석 135곳 + 동해 37곳) 2026-08-10~10-02 만조·간조 조위 · 물때in 자체 계산 — 하루 조차 산출, 사리별 정점일 집계, 달 거리 근사 계산(Meeus, Astronomical Algorithms 47장 주요 항)

작성. 수치는 발행 전에 원본 데이터와 대조해 검증하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싣지 않습니다. 계산 과정과 표본의 한계는 본문에 함께 적었습니다. 운영 방식 자세히 보기

최종 수정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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