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로 뭐가 나올까 — 어종 시즌 감 잡기

"지금 뭐가 나와요?"가 낚시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질문입니다. 답은 결국 수온에 있습니다.

달력보다 수온입니다

시즌표를 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물고기는 달력을 보는 게 아니라 수온을 느낍니다. 같은 10월이라도 그해 수온이 높으면 여름 어종이 남아 있고, 낮으면 겨울 어종이 일찍 붙습니다. 해마다 "올해는 늦다", "올해는 빠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시즌표는 대략의 뼈대로만 쓰시고, 실제 판단은 그 지역의 현재 수온으로 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각 지점 물때표 페이지에 인근 관측소의 실측 수온이 표시되니 출조 전에 한 번 보세요. 지난주보다 2~3도 떨어졌다면 어종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봄 — 수온이 올라오면서 시작됩니다

겨우내 깊은 곳에 있던 고기들이 연안으로 붙기 시작합니다. 서해에서는 우럭과 광어가 살아나고, 도다리는 이름값을 하는 시기입니다. 남해권은 감성돔 시즌이 이어지다가 수온이 더 오르면 정리됩니다. 농어도 봄부터 붙기 시작합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낚시지수를 산출하는 34개 포인트 가운데 농어가 배정된 곳이 20곳으로, 해역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분포하는 어종입니다.

다만 봄은 산란기와 겹치는 어종이 많습니다. 이 시기 금어기가 몰려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출조 전에 금어기와 체장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여름 — 활성은 좋지만 사람도 많습니다

수온이 오르면 전반적인 활성도가 올라갑니다. 남해와 제주에서는 벵에돔·돌돔이 본격적으로 붙고, 참돔도 시즌입니다. 밤에는 갈치가 붙기 시작해 여름밤 방파제가 붐빕니다.

대신 낮에는 정말 덥습니다. 그늘 없는 방파제에서 한여름 정오에 서 있는 건 생각보다 힘듭니다. 여름 출조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진 뒤로 시간을 옮기시는 편이 여러모로 낫습니다. 태풍 시즌이기도 하니 기상 확인은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가을 —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낚시인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가을을 꼽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수온이 서서히 내려오면서 고기들이 겨울을 대비해 왕성하게 먹습니다. 씨알도 굵어지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서해는 우럭과 광어에 갑오징어·주꾸미가 더해지고, 남해는 감성돔이 다시 시작되며 갈치가 절정입니다. 동해에서는 방어와 무늬오징어가 붙습니다. 지역마다 대표 어종이 갈리는데, 이는 낚시지수 포인트에 배정된 어종 구성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해역별로 어떻게 다른지는 벵에돔은 왜 서해에 없을까에 세어 정리해 두었습니다.

겨울 — 아는 사람만 나갑니다

춥고, 해가 짧고, 조과도 들쭉날쭉합니다. 그런데 이 계절만 노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감성돔 때문입니다. 겨울 감성돔은 씨알이 굵고, 사람이 적어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겨울 출조에서 진짜 변수는 조과가 아니라 체온입니다. 손이 곱으면 채비를 묶지 못합니다. 방한 장갑과 핫팩, 여벌 양말은 꼭 챙기세요. 바람 부는 날 갯바위에서 젖으면 위험합니다.

포인트별 대상어는 이렇게 확인합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 주요 낚시 포인트마다 대상어종을 지정해 낚시지수를 산출합니다. 그리고 이 어종 구성이 포인트마다 실제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 거문도에는 벵에돔이 들어가 있지만 국화도에는 우럭만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 해역에서 실제로 노릴 만한 어종만 들어가 있다는 뜻이라, 어종 목록 자체가 포인트 성격을 알려주는 정보가 됩니다.

바다낚시지수 페이지에서 포인트별 어종과 오늘의 지수를 함께 보실 수 있고, 지점 물때표에도 가장 가까운 포인트의 어종이 표시됩니다. 읽는 법은 바다낚시지수 읽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시즌은 지역차가 큽니다. 같은 어종이라도 남해에서 시작해 서해로, 그리고 동해로 올라가며 시차가 생깁니다. 가까운 지역 낚시점이나 커뮤니티의 최근 조황을 확인하는 게 결국 가장 빠릅니다.

참고 자료: 국립해양조사원 바다낚시지수 — 포인트별 대상어종(34개 포인트 집계) · 국립해양조사원 조위관측소 실측 수온
최종 수정: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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