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지수는 물때를 반영할까 — 2,800건을 교차분석했습니다
<a href="/guide/fishing-index">바다낚시지수 읽는 법</a>에서 "물때·수온·파고·바람을 종합한다"고 썼는데, 정작 <strong>물때가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strong> 예보 데이터를 통째로 받아 세어봤습니다.
어떻게 셌나
국립해양조사원 바다낚시지수 예보를 갯바위·선상 양쪽으로 받아 2,800건을 모았습니다(2026년 8월 30일~9월 4일, 6일치). 각 건에는 포인트·날짜·시간대·대상어종과 함께 물때(대조기·중조기·소조기), 파고, 수온, 유속, 풍속, 그리고 5단계 지수가 들어 있습니다.
5단계를 평균 내기 위해 매우나쁨 1점부터 매우좋음 5점까지 점수를 붙였습니다. 이건 원 데이터에 없는, 저희가 임의로 정한 척도입니다. 절대값보다 구간 간 비교로 봐주세요.
첫 결과 — 차이가 너무 컸습니다
| 물때 | 표본 | 평균 점수 |
|---|---|---|
| 대조기(사리) | 1,400 | 3.35 |
| 중조기 | 1,050 | 1.49 |
| 소조기(조금) | 350 | 1.18 |
사리가 조금보다 2.8배 높게 나왔습니다. "역시 지수는 물때를 크게 본다"로 끝낼 뻔했습니다.
그런데 함정이 있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같은 날짜 안에서는 물때가 하나뿐이었습니다. 물때는 날짜를 따라 바뀌니 당연한데, 문제는 파고도 날짜를 따라 바뀐다는 것입니다.
| 날짜 | 물때 | 평균 파고 | 평균 지수 |
|---|---|---|---|
| 8/30 | 대조기 | 0.56m | 3.34 |
| 8/31 | 대조기 | 0.41m | 3.36 |
| 9/01 | 중조기 | 1.11m | 1.90 |
| 9/02 | 중조기 | 1.93m | 1.12 |
| 9/03 | 중조기 | 2.75m | 1.44 |
| 9/04 | 소조기 | 2.58m | 1.18 |
하필 대조기였던 이틀이 바다가 가장 잔잔했고, 소조기 날은 파고가 2.58m였습니다. 그러니 앞의 2.8배는 물때 효과와 파고 효과가 뒤섞인 값입니다. 이대로 "사리에 지수가 좋다"고 쓰면 절반은 틀린 말이 됩니다.
파고를 묶어놓고 다시 셌습니다
파고 구간을 나눈 뒤 그 안에서만 물때를 비교했습니다.
| 파고 | 대조기 | 중조기 | 소조기 |
|---|---|---|---|
| 0.5m 미만 | 3.62 (654) | 3.27 (88) | — |
| 0.5~1.0m | 3.11 (676) | 1.92 (78) | — |
| 1.0~1.5m | 3.17 (70) | 1.45 (192) | 1.81 (52) |
| 1.5m 이상 | — | 1.22 (692) | 1.07 (298) |
괄호는 표본 수
물때 효과는 남았습니다. 어느 파고 구간에서든 대조기가 위에 있습니다. 다만 크기가 달라졌습니다. 처음 2.8배로 보였던 격차가, 같은 파고 안에서는 0.35점(잔잔할 때)에서 1.7점(중간 파고) 사이로 줄어듭니다.
파고에는 거부권이 있습니다
표를 세로로 읽으면 더 중요한 게 보입니다. 파고 1.5m를 넘으면 물때와 무관하게 1.07~1.22점, 즉 바닥입니다. 반대로 0.5m 미만에서는 중조기도 3.27점으로 대조기(3.62)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물때는 점수를 올리고 내리지만, 파고는 아예 문을 닫습니다. 사리라고 해서 파도가 높은 날 지수가 좋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바람도 같은 방향입니다. 파고 0.5m 미만만 따로 보면 풍속 1m/s에서 4.06점이던 것이 6m/s에서 3.06점으로 내려갑니다. 수온은 28℃까지 3.5점대를 유지하다가 29℃에서 2.96으로 떨어집니다.
어종을 안 보면 절반을 놓칩니다
앞선 가이드에서 "어종마다 지수가 다르게 나온다"고 썼는데, 이번에 실제로 세어봤습니다. 같은 포인트·같은 날·같은 시간대에 어종만 다른 조합이 544건 있었고, 그중 316건(58.1%)에서 어종에 따라 지수가 갈렸습니다.
가거도 8월 30일 오후를 예로 들면 감성돔·농어·참돔은 '보통'인데 돌돔·우럭은 '나쁨'이었습니다. 같은 자리, 같은 시각, 같은 파고인데 그렇습니다. "오늘 이 포인트 어때?"는 성립하지 않는 질문이고, "오늘 이 포인트, 우럭한테 어때?"라고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이 분석의 한계
솔직히 적어둡니다. 비교하지 못한 칸이 있습니다.
| 조합 | 표본 |
|---|---|
| 대조기 × 파고 1.5m 이상 | 없음 |
| 소조기 × 파고 0.5m 미만 | 없음 |
| 소조기 × 파고 0.5~1.0m | 없음 |
6일치 예보라 조합이 다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잔잔한 날의 조금이 표본에 없어서, "조금인데 바다가 좋으면 지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는 이 데이터로 답할 수 없습니다. 대조기와 소조기를 같은 파고에서 직접 견준 구간은 1.0~1.5m 하나뿐이고, 거기 소조기 표본은 52건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위 결론은 "이 6일 동안은 그랬다"까지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기간을 늘려 다시 세어볼 만한 주제이고, 나중에 갱신하겠습니다.
실전에서는
1. 지수를 볼 때 파고를 먼저 보세요. 1.5m를 넘으면 나머지는 볼 것도 없습니다.
2. 파고가 잡혔으면 그때 물때가 의미를 갖습니다. 다만 기대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3. 반드시 대상어 행을 보세요. 절반 이상의 경우 어종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그리고 이 지수는 조건 예보이지 조황 예보가 아닙니다. 파고·수온·바람·물때를 조합한 값이라, 그날 고기가 붙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지수가 좋아도 공칠 수 있고 보통인 날 잘 나오기도 합니다.
참고 자료: 국립해양조사원 바다낚시지수 — 갯바위·선상 예보 2,800건(2026-08-30~09-04) 자체 집계 · 5단계 지수의 점수 환산(매우나쁨 1 ~ 매우좋음 5)은 물때in 자체 척도
최종 수정: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