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물과 날물의 세기는 다릅니다 — 196개 지점의 비대칭
조류표에는 하루에 여러 번 최강류가 찍힙니다. 방향이 서로 반대인 두 흐름의 세기가 같을까요. 전국 조류 예보지점을 일주일 내내 따라가 봤습니다.
한 지점에서 두 방향을 갈라 봤습니다
조류는 하루에 여러 번 방향을 바꿉니다. 육지 쪽으로 밀려드는 흐름과 바다 쪽으로 빠지는 흐름이 번갈아 나타나고, 그 사이에 전류(물돌이)가 있습니다.
이 두 방향의 최강 유속이 같은지 확인했습니다. 조류 예보지점의 하루치 예보에서 유향이 서로 반대인 피크를 갈라내고, 각 방향의 가장 빠른 값을 비교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양방향 피크가 모두 잡힌 196개 지점이 대상입니다.
중앙값 1.28배 — 대부분 한쪽이 셉니다
| 센 쪽 / 약한 쪽 | 지점 | 비율 |
|---|---|---|
| 1.0~1.2배 (거의 같음) | 538 | 39.2% |
| 1.2~1.5배 | 454 | 33.0% |
| 1.5~2.0배 | 246 | 17.9% |
| 2.0배 이상 | 136 | 9.9% |
1,374건(196곳 × 7일) 기준. 아래 지점별 비율은 일주일치 중앙 유속끼리 나눈 값이라 이 분포와 계산 단위가 다릅니다.
두 방향의 세기 차이는 중앙값 12.8cm/s, 비율로는 1.28배입니다. 거의 같다고 할 만한 1.2배 미만은 39.2%뿐이고, 1.5배를 넘는 경우가 27.8%입니다.
지점 단위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 중앙값으로 1.5배 이상 기울어진 지점이 47곳(24.0%)입니다. 넷 중 하나는 한쪽 흐름이 다른 쪽의 절반밖에 안 된다는 뜻입니다.
더 중요한 건 — 그 방향이 고정돼 있습니다
날마다 센 쪽이 바뀐다면 실전에서 쓸 수 없는 정보입니다. 그래서 지점별로 일주일 내내 같은 방향이 셌는지 세어봤습니다.
결과는 196곳 중 105곳(53.6%)에서 우세 방향이 일관됐습니다 (관측일의 85% 이상에서 같은 방향이 강함). 절반이 넘는 지점에서 "이쪽 흐름이 세다"가 성질처럼 굳어 있습니다.
극단에 있는 지점들
| 지점 | 비율 | 센 쪽 | 약한 쪽 |
|---|---|---|---|
| 대병대도동측 | 6.0배 | 59.2 cm/s | 9.8 cm/s |
| 태종대남측 | 4.5배 | 112.9 | 24.9 |
| 가덕도남서측 | 4.1배 | 52.5 | 12.9 |
| 오곡도북측 | 3.3배 | 28.9 | 8.8 |
| 북형제도남측 | 2.9배 | 70.1 | 23.9 |
대병대도동측은 한쪽이 59cm/s로 흐르는데 반대 방향은 9.8cm/s에 그칩니다. 사실상 한 방향으로만 물이 가는 자리입니다.
반대로 장산도동측(1.00배, 121.8 / 121.5)이나 팔구포북측(1.00배, 86.1 / 85.8)처럼 양방향이 소수점 차이로 같은 곳도 있습니다. 장산도동측은 유속이 120cm/s대로 아주 빠른데도 그렇습니다. 빠른 것과 기울어진 것은 별개입니다.
해역별로는
| 해역 | 지점 | 비대칭 중앙값 |
|---|---|---|
| 남해 | 91 | 1.35배 |
| 제주 | 4 | 1.15배 |
| 서해 | 99 | 1.20배 |
남해가 서해보다 기울어져 있습니다. 섬과 좁은 수로가 많아 흐름이 한쪽으로 몰리기 쉬운 지형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비대칭 상위권이 태종대·가덕도·오곡도·수우도·여수해협처럼 남해 수로에 몰려 있습니다.
동해는 조류 예보지점이 2곳뿐이라 해역 평균을 말하기 어려워 표에서 뺐습니다.
실전에서는
1. "오늘 유속 몇 cm/s"만 보면 절반을 놓칩니다.
어느 방향의 값인지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2. 절반이 넘는 지점에서 센 방향이 고정돼 있으니,
자주 가는 자리라면 한 번 확인해두면 계속 씁니다.
3. 채비를 세우기 어려운 쪽과 수월한 쪽이 나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포인트라도 들물 때와 날물 때 봉돌 무게를 달리 가져갈 근거가 됩니다.
조류 예보에서 지점을 고르면 그날의 유향·유속과 전류 시각이 시간 순서로 나옵니다. 유향 값이 크게 갈리는 두 무리가 각각 한 방향입니다.
이 계산의 한계
일주일치입니다. 조류 세기는 물때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1물과 7물이 2.5배 차이), 다른 주에는 절대값이 다릅니다. 다만 두 방향의 비율은 같은 날 같은 지점 안에서 비교한 값이라 물때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합니다.
방향을 가르는 기준은 그날 첫 피크의 유향에서 ±90도 이내인가입니다. 유향이 계속 도는 회전류 지점에서는 이 구분이 거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밀물이고 어느 쪽이 썰물인지는 이 계산으로 판정하지 않았습니다. 지형에 따라 유향과 조위의 관계가 달라 단순히 방위각만으로는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두 방향의 세기가 다르다"까지입니다.